꿈.

Diary 2017. 10. 30. 23:39





















나에겐 습관이 하나 있다.
너무나 기쁜 순간에, 너무나 행복한 순간에
"지금이 꿈이 아닐까? 나중에 깨는 건 아닐까?" 하는 그런 습관.



좋지 않은 습관인걸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근데 생각해보면 너무나 좋은 상황에 한 번쯤은 의심을 한다는 게 나쁜 행동 같지는 않다.



사실 나는 의심을 잘 하는 편이다. 그래서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하고 정을 잘 안준다. 그래서일까, 어차피 사람은 모두 혼자고 모두들 떠나갈걸 알아서인지 더이상 붙잡지 않게 된다. 이제는 내가 잡은 손을 놓으려 한다. 먼저 내 손을 놓기전에.



내가 아는 그 사람이 좋지 않은 사람인걸 알게됐을 때 정이 뚝 떨어지면서 나쁜 점만 보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더이상 보지않는, 더이상 궁금하지않은 그 사람들이 생각나지 않는다. 어떻게 생겼는지, 뭘 좋아했는지 등등 나와 추억을 함께 쌓았던 그 사람들이 기억이 나질않는다. 가끔은 이런 성격이 고맙다. 쓸모없는 것들을 잊게 해줄 수 있어서.



내가 쓰려던 꿈에 대한 이야기와 다르게 끝마치는 것 같은데 어쨌든 꿈이 아닐까하고 의심하는 거여서 얼추 들어맞는 것 같다.



어쩔땐 의심은 꼭 필요한 감정같다. 이 사람이 왜 내게 잘해주지? 왜이러지 나한테? 이런 감정이 든다면 한 번쯤은 의심해봐도 좋다. 나쁜 감정이 아니다. 너무 자주 하는 의심은 병이지만 무조건적으로 믿기보다는 의심을 해보는 게 요즘 세상에 살아가는 방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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