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8 ~ 2017.09.01


3박 5일


패키지 여행


Philippines, Cebu

필리핀 세부










둘째 날 2017.08.30














전날 날씨 어플을 보는데 흐림이라고 돼있고 소나기가 온다고 돼있었는데 개뿔..

날씨가 어제보다 더 좋았고 어제보다 더 더웠다.


솔직히 한국 와서 하늘을 보기가 싫다. 세부만큼의 이쁜 하늘을 간직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오늘은 아침부터 나와서 호핑투어를 가기 위해 즐거운 준비를 했다.

타지않게 선크림을 듬뿍듬뿍 발랐다.

세부의 자외선이 우리나라 보다 훨씬 심하다며 여긴 선크림 자외선 차단 치수가 70++ 이상이라고 했다.



























호핑투어를 통해서 처음 온 세부 바다는 너무 너무 너무 이뻤다.

하늘과 바다와 구름의 환상 조합은 평생 잊을 수가 없었다.



우리가 한 호핑투어에서는 섬에 가는 동안에 바다낚시도 하고 스노클링도 하는 것이다.

스노클링까지 끝내고 나서는 올란고라는 섬에 갔었는데 진짜 너무 이뻤다. 그 섬에서 살고 싶었다.




내가 간 패키지여행에서는 호핑투어가 포함사항이 아니라 선택관광 중 하나였는데 평소 스노클링이나 스쿠버 다이빙을 해보고 싶던 나로서는 반가운 관광 중 하나였다. 너무너무 기대를 했고 내가 한 기대만큼 무언가를 돌려받아서 더 기뻤던 것 같다.


사실 이 날 하루 종일 필리핀 세부에 살아도 되겠다,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그 정도로 좋았다.















이것 좀 보세요..

이게 세부 바다에요..

미쳤죠..


저 배랑 비슷한 거를 타고 갔어요!

배 탈 때 구명조끼는 따로 주지 않았어요. 안전했던 것 같은데 걱정 많으신 분들은 불안해하셨음





바다낚시를 할 때랑 스노클링을 할 때 사진이 없어서 얘기만 길게 하자면

바다낚시는 오직 낚싯줄과 추, 낚싯바늘만 있었다. 무슨 전통 낚시랬나 하여튼 거기 사람들은 그렇게 잡는다고 잡아보라고 줬는데 영혼이 맑은 사람만 잡을 수 있다고 술 먹고 담배 피는 사람은 잘 못 잡는다고 말했었다. 술을 많이 먹진 않았는데 안 잡히니까 넘나 우울했다.. 가이드님이 나를 위로해주셨다..


알고 보니 영혼이 맑은 사람만 잘 잡는 이유가 아이들이 낚시를 하면 현지 분들이 낚시를 대신해서 고기만 건네주던 거였다.. 사기당함.






스노클링을 얘기하자면 솔직히 이 여행의 목적이었다.


원래 물을 좋아해서 스노클링을 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설렜다. 너무 맑은 바다에 스노클링 장비를 쓰고 들어가면 구명조끼를 잡으라고 한다. 현지인 분들이 구명조끼를 끌어주신다ㅋㅋㅋ 시체놀이하듯이 바다에 둥둥 떠다니면 식빵을 먹는 물고기들이 바다 안에 잔뜩 있다. 내가 언제 열대어들을 이렇게 가까이 볼 수 있을까 하면서 마음이 벅차올랐다. 물고기들이 너무 이뻤다ㅠㅠ 도리도 봤다.


스쿠버다이빙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다음으로 미뤘다. 강습을 해보니까 어렵긴 하더라.

아직도 내 앞에 물고기들이 아른거린다.









































올란고 섬에 도착해서 먹은 해산물 BBQ.


각 테이블마다 직원분들이 서 계셔서 파리를 쫓아주고 새우 등 해산물 들을 다 발라주신다.

좋은 서비스였지만 조금 부담스러웠다.. 근데 파리를 안 쫓으면 진짜 계속 달라붙더라.

파리 이것들은 내가 손을 뻗어도 도망을 가질 않아요. 내 음식에 자꾸 달라붙으니까 와 개짜증;

왜 짜증을 냈냐면 밥이 맛있었거든ㅋㅋㅋㅋ 헤헤 또 먹고 싶다.




호핑투어 가기 전 날에 혹시 컵라면 있는 사람은 들고 오면 점심때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이모는 오징어짬뽕, 나는 육개장을 사 와서 점심 먹을 때 주니까 물을 부어서 줬었다. 와 물놀이하고 바다를 보면서 먹는 컵라면은 환상이었다ㅜㅜ 여기서 컵라면 또 먹고싶당.


아 그리고 여기는 탄산음료를 병에다 준다. 평소 우리가 음식점에서 시켜 먹었던 그 병.

빨대로 빨아먹었는데 역시 존맛. 또 병째로 먹고 싶다.


















































































밥 먹고 사진 찍을 시간을 줬는데 이렇게 이쁜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여기서만 한 200장 찍은 듯.

사진은 내 눈으로 담을 걸 똑같이 담을 순 없지만 비슷하게 기억할 수 있으니까 사진을 계속 찍었던 것 같다.



나무들도 초록초록해서 이쁘고 바다랑 하늘도 하늘하늘하니 이뻤다. 또 가고 싶다.

(색감이 쨍한 사진들은 아날로그 파리 필터를 씌웠어요)












세부 여행하는 내내 타고 다녔던 현지 교통수단, 멀티캅.


우리가 관광객인 걸 알고 가끔 아이들이 목걸이 같은 걸 팔러 오는데 다들 one dollar라고 안 하고 일 달러 라고 하더라ㅋㅋㅋ 근데 그 아이들이 우리 보고 사라고 출발하는 멀티갑 뒤에 타더니 위험한데 끝에 서서 갔었다. 패키지같이 온 사람들이 사니까 차가 쌩쌩 달림에도 불구하고 바로 뛰어내렸다. 그때 가이드가 아무렇지 않은 듯 저 애들은 저렇게 하다가 많이 죽는다고도 했다.

그거 듣고는 잠시 멍했다. 그래도 내가 뭘 해줄 수 없다는 생각에 정신을 다시 잡았다.





하여튼 저 멀티캅은 현지인들도 타는 건데 창문이 없어서 비올 때는 다 젖겠구나 싶었다. 비가 안 와서 바람을 느끼기에 좋았다.










호핑투어하고 수영복이 젖어있어서 바로 리조트 수영장에 들어갔다.

이제 이 수영장도 오늘이 마지막이니까 수영장에 오래 있으려고 했다.

세부 와서 석양을 한 번도 못 본 것 같아서 밖에서 해질 때까지 있었다.

(근데 발 개못생김)















나 수영하는 동안 내 옆에서 계속 나를 바라봐 준 달이다.

여기 와서 달을 선명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낮 3시부터는 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어젯밤에는 구름 때문에 달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날이 좋아서 밤에도 달을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좋았다.


























석양을 드디어! 봤는데 해 지는 쪽이 리조트 뒷쪽이라 해까지 보진 못했다.. (실망)

사진을 똑같은 거 두개를 올렸다고 생각할지도 있지만 하나는 필터가 있고 하나는 무보정인데 둘 다 너무 이뻐서 둘 다 올리게 되었다. 두개 다 이쁜걸 오또케..














어제완 다르게 자기 전 복장으로 나와서 맥주와 매운새우깡을 먹었다.


수영장도 마지막이고 여유로운 날도 마지막이고 선명한 달과 선선한 바람이 있는 밤도 마지막 일 거라 생각해서 밖에 나와서 맥주를 마셨다.

알코올이 살짝 들어가니 우울한 감정이 살아났다. 하지만 어차피 자면 다 까먹으므로 밝디 밝은 달 사진을 찍기 위해 다 털어냈다.

근데 아이폰으로 왜 달이 이쁘게 안 찍히죠.. 카메라 가져올 걸 그랬다ㅠㅠ 완죠니 이뻤는데.














!첫 동영상!


호핑투어 가는 길에 바다에서 찍은 동영상.

꼭 보세요ㅠㅠ 친구들한테는 폰으로 화질 좋은거 보여줘야지.

구름이 진짜 너무 이뻐요 하늘이랑 환상의 커플 ㅠ















세부에서의 두 번째 밤, 그리고 마지막 밤이 지나갔다.


스케줄 상으로는 마지막 밤은 아니지만 여기서 잘 수 있는 시간은 다 지나갔다.

호핑투어로 피곤에 절어서 눕자마자 기절하듯이 잤지만 자꾸 자기 전에 내가 찍었던 사진들을 보게 되더라.



한국에 와서도 습관처럼 본다. 보면서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 연예인 서유리가 트위터에 썼던 말 중에 전에 이집트에 다녀왔던 생각으로 버틴다고 했었던 것 같다. 그 말이 전까지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해가 간다. 난 또 그런 이쁜 바다를 보기 위해 일상들을 버티고 있을 것 같다. 버틸 거다.




세부에 있을 때 눈으로 믿기 힘든 풍경들을 보면서 내가 정말 이 곳에 있는게 맞은지,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닐지, 등등 이상한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기분이 너무 좋으면 의심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생각해보니까 난 의심이 너무 많다. 근데 이걸 나쁘다고는 생각안할거다. 이미 익숙해지기도 했고 가끔은 의심하는게 좋을 때도 있으니까.




이걸 쓰는 지금은 저곳에 다녀온 지 딱 일주일 되는 날이다.


일상으로 돌아온 나는 개강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모든 게 피곤하고 지쳐있다.

종강만을 기다리며 사는데 이래도 될까 싶지만 그만큼 힘든 것 같다.



블로그를 늦게 쓰는 이유는 그때 그 감정을 이 글을 쓰는 동안에는 부를 수 있다는 생각인데 정말 이걸 쓰는 동안에는 사진 속에 내가 뭘 하고 있었는지 뭘 느꼈는지 생각하면서 쓰게 돼서 이 자체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다.


난 계속해서 블로그를 해나갈 작정이고 내 JOURNEY 카테고리에 나라들이 많아질 때까지 계속해서 좋은 블로거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중에 마지막 날을 쓰러 또 돌아올게요 ~~







"memento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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