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6 (토)



전라남도 순천 당일치기 여행.

무려 두번째 혼자 한 여행.
















내가 갑자기 순천 여행을 떠난 이유,,

개강에 지쳐있던 나를 위한 행사가 있길래 신청했더니 당첨되었다..

이름이 sns 촬영 투어인만큼 sns를 잘 하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뽑은 것 같았는데 나는 블로그도 하고 인스타그램도 하기 때문에 걸린 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정말 내가 걸릴 줄 상상도 못했다구요,,


하여튼! 너무 기쁜 마음으로 문자를 받고 기차를 예매를 딱 하고 가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당










드디어 출발하는 날 새벽!








10시까지 순천역에서 모이기로 해서 새벽 6시 반 기차를 예약을 했었다.


사실 나는 깊은 밤보다 해가 떠있지 않은 새벽이 더 무섭다.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는 그런 시간.

그 시간에 나오니까 다행히 가로등이 켜져있어서 덜 무서웠다. 하지만 추워서 얼른 버스 타러 뛰어갔다ㅋㅋㅋ















나의 21년 인생동안 기차는 난생 처음이었다. 그래서 기차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것 같다. 근데 그런 로망은 ktx에서만 이뤄지는걸로^^!


























기차가 왔고 출발했다.

내가 힘차게 졸고 있을 때 내 옆 사람은 두 번이나 바뀌었다. 아니 근데 기차 타는데 아무도 표 검사를 안 해서 진짜 표 안 끊고 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가 갈려던 시간에 기차가 매진되어있어서 예약 대기를 걸어놨더니 다행히 자리가 났었다. 내가 배정받은 자리를 찾아보니까 다행히 창가 자리였고 자기 참 좋은 자리였었다.

바깥 풍경은 참 이뻤다. 물론 잤지만.


























나의 사랑 녹차의 본고장인 하동을 지나 순천역에 드디어 도착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했던 건지 모르겠지만 순천은 내 생각과는 다르게 도시였다.. 뎨둉해요..

처음 순천에 왔었던 게 가족들이랑 낙안읍성에 갔었어서 다 그런 곳인 줄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여기에 온 이유였던 "순천 SNS 촬영 투어" 버스를 찾아서 탑승했다.






























개강 때문에 지쳐있어가지고 여행 가고 싶다 하면서 뒹굴뒹굴하다가 페이스북에서 저걸 모집하길래 얼른 신청했었다. 근데 내가 신청한 날이 기간 연장하고 마감 이틀 전이었다. 그래서 당연히 안될 줄 알고 그냥 했었는데 선정되었다고 문자가 와서 얼마나 놀랬는지ㅋㅋㅋㅋ 그래서 순천시에서 하는 프로그램이고 하니 참여를 결심했다.



더군다나 교통비와 중식비, 입장료 등 다 대신 내주셔서 체험이나 디저트 이런 것만 우리가 돈을 냈었다. 또 원래 시티투어 버스를 타게 되면 그에 따른 비용이 또 드는데 그러한 비용들이 전혀 없어서 너무 좋았다.


같이 다녀주신 분들도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 걱정 없이 잘 따라다니면서 관광했다.









나의 오늘 코스는

순천역 - 순천 드라마 촬영장 - 청춘창고 (중식) - 순천만습지 - 순천만국가정원










일단 드라마 세트장부터 출발!














































































































































































































































여기까진 iphone 6s로 찍은 사진들이었다.


드라마 세트장이라 지금도 촬영 중이라서 그런지 진짜같았다. 신기했다.

아 그리고 여기에는 옛날교복 체험하는 곳이 있었는데 40분이었나.. 50분에 2000원 이었다!

우리는 투어때문에 시간들을 다 채우지 못하고 나왔다.


교복을 입고 찍은 사진은 밑에 있다!







































































































;cannon eos m10



달동네까지 구경하고 약 1시간 정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근데 혼자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기엔  혼자라 자유시간에 뭘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나는 사진을 같이 돌아다니면서 찍을 착한 사람을 찾아봤다. 내 옆에 이쁜 사람이 있었는데 뭔가 서로 말을 걸기 위해 쭈뼛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말을 걸었는데 다행히 그 친구도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싶어 했다ㅜㅜ 그 친구는 나보다 한 살 어린 동생이었다. 고작 한 살밖에 차이 안 나는데 뭔가 내가 늙어보였다..ㅎㅎ


하여튼 같이 다닐 좋은 사람이 생겨서 나는 너무너무 기뻤다!!







밑에 두 장은 그 날 만난 이쁜 동생이 찍어준 사진이다!

잘 나와서 만족 ㅠㅠ

이쁘게 찍어줘서 고마워 ♥











원래 한 시간이 자유시간인데 교복을 안 입거나 사진만 찍었던 다른 분들이 배고프다고 하셔서 한 20분 일찍 나가게 되었다. 사진을 더 많이 못 찍은 게 아쉬웠지만 단체로 움직여야 하니 버스로 얼른 달려갔다.







점심은 농협의 곡물창고를 고쳐서 청년들의 창업을 도와주는 '청춘창고' 에서 밥을 먹었다.











촬영투어 참여한 분들에게 준 식권.











































외관에서 요새 빈티지스러운게 유행을 하는데 창고를 개조해서 사용하니 그런 느낌이 났다.

바깥보다 내부가 더 이뻤다.















여기서 버스킹도 한다고 했다.



























원래 연어에 환장해서 여기 앞을 지나가자마자 눈이 돌았다.


나는 사케동을 주문했고 이쁜 동생은 차슈동을 시켰다.

'오늘도 카츠' 12시에 오픈해요!


그리고 저 사진에 있다시피 사케동은 15그릇만 판대요!

근데 그럴만했다. 진짜 맛있었다ㅜㅜ 연어는 사실 뭘 해도 맛있지만 밥이랑 먹을 때가 제일 맛있다.


하여튼 차슈동도 존맛이고 사케동도 존맛입니다.

여기에는 음식점이 꽤 많았는데 바깥 음식점보다 확실히 가격이 저렴했다. 그래도 다른 비싼 음식점과 다른 점을 못 느껴서 더 이곳이 좋았던 것 같다.

결론은 연어짱.









































커피는 '카페 번번'

알로하 순천은 간판이 이뻐서.. ㅎㅎ














2층에는 공예를 하는 곳인 공방들이 가득 했다.

이쁜 것들 투성이라 지갑 여는 걸 붙잡는데 힘들었다.

여기서 구경 하다가 시간이 다 되서 또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내가 드디어 순천 오기 전 부터 가고 싶었던 순천만습지를 가게되었다!






입장료는 성인 8000원.

물론 나는 무료~!







바람 오졌다.














지금쯤 가게 되면 짱뚱어를 엄청 볼 수 있다 그랬다.


저기 보이는 구멍들이 걔네들의 숨구멍이라고 그랬다.

징그럽지만 가까이서 보면 귀엽게 생겼다ㅋㅋㅋㅋ


























사실 나는 이번 여행에 처음이 많았다.


생전 모르는 사람이랑 같이 다니면서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맛있는 밥도 먹고 새로운 인연을 쌓는 일, 기차를 처음 탔던 것, 그리고 마지막 실제로 처음 갈대밭을 본 것.]


완전 갈색일 때 갈대밭을 가면 그렇게 이쁘다고 했다. 사진만 봐도 이쁘던데 실제로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아직 9월이라 갈대들이 초록색을 띠고 있었지만 바람이 불 때마다 갈대를 스쳐지나 갔던 바람소리가 너무 이뻤다.

소리가 이쁘다고 느낀 건 바닷소리 이후로 처음이었다.



소리는 거의 바다만 녹음했는데 갈대 소리를 녹음하니 asmr이 따로 없었다.

다시 들어야지.





여기서 설명해주시는 분이랑 촬영투어 인솔해주시는 분들 전부 순천만에는 11월 달에 오면 엄청 이쁘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11월에 또 여길 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돈을 조금 모으고 오고싶다. 이쁜 갈대밭 꼭 보고싶다.






































여기서 짱뚱어를 구경하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고 싶어서 들었는데 경치가 정말 소름 끼치게 이뻤다. 하루 종일 흐렸던 하늘이 개면서 갈대와 함께 보이는데 처음이었다, 소름끼친 거.


지금도 잠깐 그때 감정이 떠오른다. 짱뚱어가 문제가 아니었다.


사실 이런 감정을 느낀 건 내 느낌이었을 텐데 내 동행도 같이 이쁘다고 해줘서 고마웠다. 사실 이 친구와 닮은 점이 많았다. 좋아하는 것도 비슷했고. 처음 만난 사람이 나와 닮을 확률은 얼마나 작을까. 내 친구들도 나와 취향이 달라서 가끔은 실망하는데.



난 고작 하루 다닌 걸로 정을 줘버리는 것 같다. 그래서 자꾸 생각나는 거겠지.

물론 순천에도 정을 줘버렸다. 다시 와야 한다.

그래도 집착은 하지 않는다. 어찌 됐건 인연이라면 다시 또 보는 거고 다시 기억하겠지.













갈대 안뇽.

다음에 또 보자.







이제 마지막 코스인 순천만국가정원 으로 갔다.








우리가 갔을 때 마침 sns컨퍼런스 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왜 갔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열심히 발표하시는 분들을 보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러더니 순천 시장님이 오셔서 따뜻한 말씀하시고 가셨다.


나 올해 부산 시장님도 보고 순천 시장님도 봤다ㅋㅋㅋㅋㅋ 헤헤













홍학!!!

나 실제로 처음 봤어!!

너무 이뻐!


은근히 컸는데 색깔이 너무 이뻤다.




















































배경 예술.



















































시바 안뇽?

누가 그렇게 귀여운 스카프 하고 있으래ㅜㅜ

오늘 마침 여기서 댕댕이들의 축제를 하고 있었다. (사실 정확히 축제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안남)

그랬더니 온통 개들ㅜㅜ













이 날 사모예드를 처음 봤는데 진짜 컸다.

이쁘다면서 보고 있었는데 주인분이 댕댕이가 물지 않는다면서 만져봐도 된다길래 살짝 쓰다듬어 봤다.

너무너무 부드러웠다. 새하얀 털도 이쁘고 덩치는 커가지고 귀여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댕댕이들아 건강해야해ㅜㅜ!!







































이름이 국가정원인만큼 각 나라의 느낌을 살려 정원을 만들었는데 프랑스 정원이 제일 이뻤다. (내가 앉아서 사진 찍은 곳)


사실 안쪽으로 가면 갈수록 실망했다. 거의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그래도 이 넓은 곳을 관리하는 게 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못마땅해 하지는 않았다.

여길 구경하다가 하늘이 완전 개서 해가 뜨고 이쁜 하늘을 보여줬다.

점점 태양이 뜨거워져서 더워졌지만 그래도 구경을 멈출 수 없었다.




아까 sns컨퍼런스 이후로 우리의 일정은 끝이 났고 자유 일정이었는데 6시 기차라 1시간 반동안 돌아다녔는데 다리도 아팠지만 이쁜 것을 많이 봐서 좋았다. 그래도 지치긴 했다.



이쁜 동생은 나보다 늦은 기차라 조금 일찍 헤어졌다.


나는 헤어지면서 답을 알면서도 물었다.



"우리 이제 다시는 못 보겠지?"

"아마도요?"




답을 듣고는 미련이 눈녹듯이 사라졌다.

고작 하루의 인연이었지만 비슷한 점이 많았기에 나는 은연중에 인연이 계속 이어나가기를 바랐나 보다.




아 헤어질 때 그 말을 못했다.

동생아! 잘 살아!!














































집에 갈 때는 s-train 을 타고 갔는데 안이 엄청 휘황찬란하게 꾸며져 있었다.

3호 차에 카페도 있었다.

나는 1호 차에 있었는데 그 칸에 총 4명이 있어가지고 잠을 엄청 잘 잤다.

사람이 그렇게 없을 줄은 몰랐는데..

하여튼 꿀잠 잤다.















기차에서 잔다고 정신없을 때 동생이 보내준 하늘 사진.

너무 이뻤다.

나도 모르게 얼른 저장해서 계속 봤다. 나도 저 시간에 하늘을 봤으면 좋았을걸.



























집에 도착해서 오늘 받은 기념품들을 봤다. 너무 감사해요ㅜㅜ 이런거 받을 줄 모르고 가벼운 마음으로 갔었는데 얻은 게 많아서 너무 감사했어요.

잘쓸게요 :)






이런 경험은 난생처음이었는데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아서 그날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아 그리고 혹시 저 코스로 여행을 당일치기로 다녀오시려면 제발 반 나누세요.. 순천만이랑 국가정원은 절대 하루에 같이 넣으면 안 돼요. 너무 넓고 볼 것도 많기 때문에 1박 2일 추천드릴게요!

순천만은 노을이 보일 때 가장 이쁘다고 해요. 저도 언젠가 그 노을 보러 갈 예정.





또 언제 이런 기회가 올까 생각 들지만 기회는 내가 만들어가는 거니까 기회를 찾아 열심히 돌아다녀야지.

순천시 홍보전산과 분들 좋은 경험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순천에는 다시 꼭 놀러 갈게요~






두번째 혼자한 여행,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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