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02;05

Diary 2017. 4. 26. 02:30














(cherry coke 앨범 커버 사진입니당.)







AM 02:16


사실 새벽에 폰을 잘 들지 않는다.
이 생활에 지쳐있기때문이기도 하고,
굳이 글을 써야할 필요까지도 없다고 생각해서.
근데 지금 마음을 글로 정리해놓지 않으면 영원히 정리가 안될 것 같아서.



이유모를 우울함은 작년부터 시작됐다.
아닌가,
재작년부터인가.

하여튼
내 생각엔 작년같다.


2016년은 내가 살아온 해 중에서 최악이었다.
내가 기대한 스무살은
친한 친구와 많은 추억을 쌓는다는 것,
대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는 것,
나는 그럴줄 알았다.



하지만 내 스무살에도 미운 사람은 어딜가나 있기 마련이었고
내 주변 역시 그랬다.
모든 연인들은 시작과 헤어짐을 반복하고
나 역시 그랬다.
내 처음이자 마지막 스무살에는 안좋은 일만 가득했다.
물론 중간중간 많이 웃고 좋은 날들도 있었다.
사실 좋은 날들이 더 많았었다.
근데 아픈 날이 더 많아서 마음이 더 아파서
여태 아픈 날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작년에 나는 두 사람 또는 세 사람을 잃었다.
내가 내 사람들을 잃었던 이유는 그저 다 내 탓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물론 내 탓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 혼자 죄책감에 빠져 괴로움을 견딜 수 없었다. 매일 밤을 울며 보냈다.
눈이 잘 안붓는 체질이기에 다행이었다.


솔직한 마음을 쓰자면 아직 두렵다.
남아있는 사람마저 떠날까봐.


떠나버려도 난 잡지 못할것 같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그래서 정을 주지 않으려 한다.


괜히 먼저 연락을 하지않고
괜히 안부를 묻지않고
괜히 너에 대한 걱정을 하지않는 척 해본다.


하지만 난 너에게 이미 내 정을 다 주어서,
내 감정을 다 주어서
너가 궁금하다.


근데 항상 보면 너는 나에 대해 궁금하지 않는 것 같아 난 괜히 또 속이 상하지.
이러다가 난 또 우울해지고 너와 또 거리를 두게 되겠지.



굳이 너와의 먼 훗날을 계획하고 싶지않아
그 미래에 내가 없을까봐.
이미 사람들을 많이 잃어서 더이상 잃기가 무서워서
잃을까봐 전전긍긍하는 내 모습이 꼴보기 싫어서
난 오늘도 땅 속에 굴을 파고 깊이 들어가.



그러니까 확신을 주지 않을꺼면 아무도 더이상 다가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차라리 혼자였다면` 이라는 생각을 자주해.
그래도 난 너가 있어서 좋은가봐
아직 혼자는 싫은가봐.



난 그저 주는 만큼 받고 싶은 것 같아.




20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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