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2)

Journey/EUROPE 2018. 9. 23. 00:04

​​​​​





FRANCE, Paris
프랑스, 파리






총 48일 중 8일






2018.09.10 ~ 2018.09.17









​<넷째 날>











❤️한가람 민박❤️

너무너무 맛있는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나는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서 다른 숙소로 옮기려고 하고 있었다.


근데 내가 온 첫 날 부터 민박 스탭하는 사람이 같이 고흐 마을 가자 했었는데 주말이면 갈려고 했었다! 근데 가는 날을 금요일로 옮겼다기에 난 다음에 가야지 하고 포기하고 있었다.


근데 밥먹는데 같이 가자! 이러길래 나도 가고싶어서 너무 쉽게 그래! 해버리고 말았다.


그 날 숙소 옮기다가 진 다 뺌. 물론 나중에 일어날 일ㅎㅎ




그렇게 고흐 마을은 나의 인생 장소가 되어버렸다.












고흐 마을인 오베르-쉬르-우아즈 가는 길.
갑자기 나선 길이라 어디로 어떻게 가는 지 몰랐다.. 그래서 나는 졸졸 따라다니기만 했다
><

근데 날씨가 진짜 너무 좋아서 가는 내내 탄성을 내질렀다.


민박 사람들이랑 같이 가면서 동행이 한 명 더 구해졌었는데 그 언니는 파리에 워홀로 왔다 그랬다.


되게 멋있었다. 나도 파리에 살고 싶어ㅠㅠ











한 두시간 걸렸나?
도착!

날씨 핵 좋음.











오베르-쉬르-우아즈 라는 작은 마을은 고흐가 여생 70일 동안 살았던 마을이다. 그래서인지 나중에 고흐라는 이름이 붙은 마을이 되버렸다. 살아생전에는 인정을 못 받았었는데 죽고나서 인정을 받아서 많이 안타까웠다.



원래 고흐 그림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어쩌면 고흐의 그 우울함을 더 좋아했던 게 아닐까 싶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은 '별이 빛나는 밤' 이다. 그림의 전체적인 어두운 채색과 대조되는 별의 반짝임이 나의 우울을 잠식하는 듯 싶었다.












여기는 엄청 조용하다.
골목 사이사이가 너무 아기자기했다.












고흐의 황금 밀밭으로 가는 길!
여기서부터 다들 탄성을 내질렀다.


이 날 하늘과 밀밭의 조화는 그림을 그렸던 그 당시의 고흐의 감정과 정반대가 아니었을까.


고흐가 그렸던 황금 밀밭에서 고흐는 자살을 시도 했다. 시도였고, 아프기만 했다.

그 후로 계속 아프다가 생을 마감했다. 마음이 아팠다. 도대체 어떤 우울이었기에 희망을 믿는 와중에 목숨을 끊을 생각을 했을까. 그림속의 우울함을 좋아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깊고 어두운 우울이라 내가 좋아했던 게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구름이랑 하늘이랑 밀밭이랑ㅠㅠ
너무 조화롭다.





















여기는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 반 고흐가 묻혀있는 묘지이다.


고흐가 테오와 편지를 많이 주고 받았다던데 한국 가면 책을 사서 한번 봐야겠다. 자그만치 600통이 넘었다고 들었다. 어떤 내용인지 많이 궁금하다!

이번 여행 올 때 책 한권은 가지고 올걸 그랬다.. 심심해












공동 묘지 벽에 혼자 핀 꽃.
하늘이랑 같이 보니 전혀 쓸쓸해 보이지 않았다.











고흐가 그린 까마귀가 있는 밀밭 그림의 배경이다.

그리고 자살을 시도했던 공간이기도 하다.

약간의 설명을 들으니 더 놀라고 더 안타까웠다.











진짜 황금 밀밭.






















완전 역광에서 그림자 수준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이 날 쓰고 간 베레모 덕분에 화가같이 찍혔다ㅋㅋㅋㅋㅋ 내 그림 실력은 초등학생 수준인데,,ㅎㅎ
























골목들이 너무 이뻐서 이 마을을 떠날 수가 없었다.
근데 나는 숙소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라 조금 조급했다.

오전 11시 쯤 마을에 도착해서 다시 파리로 4시 쯤 출발한 것 같다.

민박에 6시에 도착했는데 하필 그 날이 삼겹살 파티 하는 날이라 가도 된다고 허락까지 맡았는데ㅠㅠ 늦을까봐 엄청 조바심 났다. 물론 늦었지만 ~











옮긴 내 숙소 뷰!
씻고 후딱 나왔다.












​민박집 가는 길에 오랜만에 본 달.
여기 오니까 달을 잘 안보게 된다. 다른 게 볼 게 많아서 그른가.













오자마자 날 기다리고 있던 삼겹살,,

삼겹살 왕창 먹고 까르푸가서 술 왕창 사서 왕창 먹고 자리 남는 곳에 이모님이 재워주셨당


더 먹을 수 있었는데 고흐 마을도 갔다오고 다른 숙소로 짐도 옮기느라 기력이 다 했던 나는 새벽 2시까지 밖에 못 먹었다^^ 술 최고^^

짐 옮기느라 팔에 알배겨서 몸살 난줄 알았음.











​<다섯째 날>











전 날 술 진탕 먹고 잠을 못자기도 하고 팔이 아프기도 해서 옮긴 숙소로 와서 잠만 잤다.


저녁 때까지 멍때리고 누워있다가 저녁 먹고 같은 방 언니랑 개선문 야경을 보러 나가기로 했다!











입구를 못 찾아서 개선문 주변을 한 바퀴 뺑 돌았다. 알고보니 지하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었다. 원래 들어갈려면 입장권이 있어야 되고 돈을 주고 사야되는데 내가 갔던 주말이 무슨 문화의 날 이런거 때문에 관광지 몇 개가 무료였다. 정말 운좋게도 개선문이
무료였다!












대신 올라갈 때 어어어엄청 힘들걸 몰랐을 뿐.
진짜 올라가다가 허벅지 터질 뻔했다;;

야경이 이뻐서 참았지 안그랬으면 주저앉아서 쉬다가 왔을지도 모른다.


사람들 비집고 난간 앞에 자리 잡아서 사진을 찍었다. 이 날따라 달이 밝게 올라와서 같이 찍혔다.












멀리서보는 에펠탑.
정각마다 반짝반짝할 때 사진 찍은 것 같다.












요건 개선문 전경.

야경도 이뻤다.












카메라로 찍은 거라 퀄리티가 훨씬 높다.











에펠탑과 달의 조합도 참 좋다.
달은 약간 옷입을 때 흰색같은 존재다. 뭐든 잘어울리는 조화로운 존재.











5일 째 되던 날에 드디어 화이트 에펠을 봤다! 숙소가 샤이오 궁에서 도보 1-2분이라 숙소에서 언니랑 맥주 한 캔씩 하다가 20분 전에 나와서 화이트 에펠만 보고 쏙 들어갔다.
사실 처음엔 뭐야 그냥 깜박이네 똑같네 이랬는데 생각해보니 노란 배경에 깜박이는 거랑 그냥 흰색 조명만 깜박이는 거랑 다르긴 했다. 사진으로 보니 화이트 에펠이 이쁘긴 했다.










​<여섯째 날>











11시 쯤인가 완전 역광일 때 에텔탑을 보고 몽마르뜨로 출발했다!
이 날 총 4번? 5번? 정도의 각기 다른 에펠탑을 보았다.


왜냐면 이 날은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이었거든!











헥헥 대며 올라온 몽마르뜨 언덕.
역시 높았다.
근데 또 날씨가 좋았어서 사진 찍을 맛 났다.













사크레쾨르 대성당.
안에 물론 들어가진 않음ㅎㅎ












여기가 화가들이 그림을 그렸던 곳으로 유명해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나 사볼까 하는 그림 많았는데 그냥 사올걸 그랬나..?












내가 사랑하는 파리.






















몽마르뜨 언덕 근처에 있는 사랑해 벽!
진짜 무슨 공원에 벽 하나 덜렁 있어서 못 찾을뻔;
근처에 있어서 간거지 아니었으면 굳이 찾아서 안갔을 것 같다.

그래도 한국말 오랜만에 보니 기분이 좋긴 했음ㅋㅋㅋㅋ











같은 방 언니랑 헤어지고 나는 숙소로 갔다!
가기 전에 에펠탑 또 보고 들어가야지 ~ 해서 또 보고 들어왔다.

약간 흐려지기 시작했다.












저녁 먹고 전에 있던 민박 언니가 준 바토 파리지앵을 타러왔다. 난 참 운좋게도 좋은 사람을 만나서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는 그런 행운이 이번 여행에 가득했다.


바토 파리지앵을 타러 가는 길에 노란 빛이 비친 에펠탑 사진을 또 찍었다.

여러번 에펠탑을 봤지만 나의 원픽은 해질 때 쯤의 에펠탑인듯 하다.











가까이서도 한 컷!
나의 원픽 !











바토 파리지앵 타고 나서 찍은 에펠탑!
유람선이 참 좋았는데 보통은 바토무슈 탄다고 들은지라 별 기대없이 타긴 했다.

근데 너무 좋았다. 막 춥지도 않았고 나 혼자 노래들으면서 야경을 보니까 살짝 눈물이 나기도 했다.

파리 와서 고생했던 것도 생각나고 엄마도 보고 싶고ㅠㅠ 떡볶이도 먹고 싶어서ㅠㅠㅠㅠ


사실 안 좋은 생각이 더 많이 떠오르긴 했는데 이때 내가 눈물이 났던 포인트는 ‘너무 좋다.’ 였음. 그러면서 내가 혼자 즐겨도 되는 건지, 혼자가 아니었으면 더 좋았겠다.. 한 거지 모..


하여튼 야경 개 이쁨! 원래 해 지는 것도 보고 야경도 같이 보고싶었는데 조금 늦어져서 아경만 보고 말았다. 그래도 좋았으니 됐다.











야경 사진은 휴대폰이 좋지않아서 이쁘게 찍힌 게 없다.
동영상은 좀 괜찮지만 나만 볼 것으로 올리지 않겠음 ㅎ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 에펠탑.
사실 이번 여행의 마지막이지만ㅎㅎ

파리는 한 번 더 올 것 같다. 진짜 조만간.
돈 모이면 또 와서 또 한가람민박 갈거임.



사실 파리는 아쉽진않았다. 유럽 여행 간 사람 치고는 한 도시에서 꽤 많은 시간 머무르기도 했고,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을 거의 다 가보기도 해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약간은 아쉽지만 다시 올 때 가야할 곳을 남겨두긴 했다. 그래야 다시 올 때 가야할 곳이 생길 것 같아서.



이 블로그를 적는 지금 나는 런던에 있지만 여태 다녔던 도시, 나라 중에서는 그래도 파리, 프랑스가 최고다.











<일곱째 날>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 니스에서의 첫번째 날.










오전 7시 19분에 리옹역에서 니스로 가는 기차를 탔다.

왜 니스가는 기차가 두 개로 나눠져 있지? 했는데 하나는 1등석 하나는 2등석이었다.


이거 예약을 언제 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래 전에 했는데 나 1등석 해놨더라ㅋㅋㅋㅋ
개이득 !









나의 첫 1st class !
오예 !











전 날 마트에서 산 샌드위치? 랑 탄산수.
샌드위치는 뭐 그냥 먹을 만 했다.
살기 위해 먹는 거지 뭐..












역방향이긴 했는데 타자마자 기절한다고 힘들지는 않았다.

왜 사람들이 1등석 1등석 하는지 알겠다.

좌석이 진짜 너무 편해. 2등석도 타봤는데 진짜 1등석 한 번 타면 2등석 못 탈 듯.


우리나라 KTX가 TGV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던데 비교를 못하는 이유가 내가 KTX를 안타봄ㅋㅋㅋㅋㅋㅋㅋㅋ 히히












조금 가다보니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아마 이거 찍고 기절한 듯.












지중해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구름과 바다가 알려줬다!











1등석은 좌석이 와따에여
꿀잠 잤음











드디어 7일 간의 파리 여행을 끝내고 니스 도착 !

니스 여행기는 곧 쓰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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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던 도시였다. 그저 무섭고 차가운 도시라고 들어서 첫 날엔 정말 얼어있었다. 하지만 다음 날 따사로운 햇볕 아래서 에펠탑을 바라보니 편견과 두려움이 전부 녹았다.


파리에는 소매치기가 많으니 휴대폰에 고리를 끼워서 다녀라, 백팩을 매지말고 크로스백이나 슬링백을 앞으로 꼭 매고 다녀라. 이런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 난 아마 3일 째 부터 소매치기 신경 안쓰고 휴대폰 고리도 빼고, 에코백만 매고 다녔다. 물론 경계는 했다. 근데 훔칠 게 없어보였는지 슬링백 맸었을 때만 소매치기들이 다가왔었고 다른 날은 근처에도 안왔다.



다른 몇몇 사람들은 파리는 최악의 도시였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나와는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최악의 이유가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었다. 이해가 갔다. 나였어도 그런 일들을 당했다면 싫어질 것 이다.


하지만 나는 정말 운좋게도 최악의 이유는 생기지 않았고 그저 사랑할 이유만 생기고 말았다.




나에게 파리는 여행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파리는 나에게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들어 주었다.
정말 소중해서 그 사람들이 아니었으면 뛰쳐나오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정말 솔직하게 말해서 파리가 무섭지 않았던 이유는 사람들 때문이다. 민박에서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 정말 한 명, 한 명이 소중하고 착하고 배려 많았던 모두가 나의 파리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켰다.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아서 다음에 내가 가게 되었을 때 여행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너무 큰 배려를 받아서 베풀고 싶어졌다. 그래서! 다시 파리에 오고 싶은 것이다.





나에게 파리는 그런 도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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